덴마크가 낳은 최고의 골키퍼로 기억되는 페터 슈마이헬(1963년 11월 18일생). 덴마크를 뛰어넘어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명수문장으로 기억되는 슈마이헬이지만 그 역시 많은 골키퍼들이 그렇듯 축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골키퍼로 시작을 한 것은 아니었다.
유소년팀에서의 그의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하지만 그의 빠른 반사신경을 눈여겨 본 당시 유소년팀의 감독에 의해 일찌감치 골키퍼로 진로를 바꾸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덴마크가 낳은 최고의 골키퍼가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유난히 눈에 띄는 금발머리의 슈마이헬은 고향에 연고를 둔 클럽인 흐비도브레 IF에서 본격적인 축구 선수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21살로 흐비도브레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3시즌 뒤에는 덴마크 최고의 명문인 브뢴비 IF로의 입성에 성공한다.
1987년 1월부터 3시즌반 동안 브뢴비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슈마이헬은 이 기간 동안 팀이 3번이나 리그 정상에 오르는데 크게 큰 기여를 하며 1990년에는 덴마크 '올해의 스포츠선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브뢴비에서의 맹활약으로 슈마이헬은 덴마크 무대를 벗어나 91-92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무대 입성에 성공했다. 그 팀은 바로 최고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뢴비는 슈마이헬을 이적시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맨체스터의 거절할 수 없는 액수의 이적료 제의에 결국 그의 이적에 동의했다.
맨체스터에서 슈마이헬은 최전성기를 누렸다. 눈부신 선방은 물론 특유의 리더쉽을 바탕으로 단숨에 팀의 기둥이 됐다. 그가 활약한 8시즌 동안 맨체스터는 5번의 리그 우승과 3번의 FA컵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1999년에는 챔피언스리그 역사 상 가장 극적인 명승부를 펼치며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쳐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당시 맨체스터는 후반 인저리 타임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교체출장한 테디 쉐링엄과 올레 군나르 솔셰르가 경기 막판에 연속골을 성공시켜 거짓말 같은 2-1의 역전승을 거뒀다.
98-99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를 떠난 슈마이헬은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전격 이적한다.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로 사실상 전성기는 지난 시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적 첫 시즌인 99-00 시즌 팀을 일약 우승으로 이끌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그의 활약으로 스포르팅은 90년대 후반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상위권팀으로 다시금 자리매김 수 있었다.
포르투갈에서의 2시즌을 뒤로 하고 슈마이헬은 아스톤 빌라로 이적,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했다. 이어 아스톤 빌라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각각 1시즌간을 더 활약한 그는 39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클럽에서의 화려한 경력은 물론 대표팀에서의 경력 또한 화려했다. 통산 128번의 A매치를 소화한 슈마이헬은 유로 1992에서 덴마크의 우승 주역이 됐고 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팀이 8강까지 오르는데 큰 기여를 했다.
덴마크가 낳은 최고의 골키퍼라는 칭호를 얻고 있는 슈마이헬이지만 그는 축구 외에 음악에도 큰 소질을 타고난 선수였다. 덴마크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여러 악기의 연주에도 두루 능한 그는 작곡에도 또한 소질을 보여 직접 만든 노래도 상당수 있었다고 한다.
* 슈마이켈은 전문가들이 뽑은 역대 골키퍼 순위에서도 체격도 운동신경도 신의 경지인 '야신'의 뒤를 이어 2위에 랭크될 정도로 뛰어난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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