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덩커’ 김효범, 현주소와 가능성
[데일리안 이상학]2년 전 농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동영상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덩크 장면을 집중적으로 담은 동영상은 농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짧은 동영상이지만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덩크도 덩크지만 무엇보다 동영상 속 주인공이 바로 한국계 캐나다 교포였기 때문에 국내 농구팬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화제의 덩크 동영상의 주인공은 브라이언 김, 한국명 김효범(23·195cm)이었다.
▲ 지나친 기대와 실망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탄 김효범은 그해 7월 입국, 경희대에서 공개훈련을 가지며 언론에도 이름을 알렸다. 미국 NAIA 뱅가드 대학에서 활약하며 자신을 어필한 김효범은 이듬해 2월에 있었던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되며 한국농구에 입문했다.
화려한 농구스타에 목말랐던 팬들은 김효범이 그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철썩 같이 믿었다. 동영상 속의 모습대로라면 프로농구 스타 자리는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김효범의 데뷔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시작부터가 문제였다. 예기치 못한 허리부상이 김효범의 발목을 잡았다. 허리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제외돼 재활과정을 거쳐야했던 것.
팀원들과 한창 호흡을 맞추고 한국농구에 적응해가야 할 시점에서 찾아온 허리부상은 김효범의 데뷔 시즌을 망쳤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합류한 김효범은 30경기 출전, 평균 3.3점-1.3리바운드에 그쳤다.
미국식 스타일을 버리지 못한 김효범은 공격에서 개인플레이로 일관했고 수비에서도 의욕은 있었으나 파울관리가 되지 않았다. 조직력과 수비를 중시하는 유재학 감독이 김효범을 벤치에 앉혀두게 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등번호 34번에 헤드벤드를 착용한 김효범은 분명 화제의 동영상 속 주인공이 맞았으나 플레이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김효범이 덩크를 펑펑 터뜨려 줄 것으로 기대했던 농구팬들은 실망했다. 지나친 기대에 따른 실망은 언제나 배가 되는 법이다.
▲ 변화의 몸부림
2년차가 된 김효범은 올 시즌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모비스가 치른 14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3.1점-1.2리바운드에 머물고 있다. 지난 25일 창원 LG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해 시즌 최다인 10점-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유재학 감독은 김효범보다는 이병석·우지원·김동우 등을 중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으로 목표치가 상승한 유재학 감독으로서는 베테랑들을 중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효범은 달라지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등번호를 2번으로 바꾸고 헤드벤드도 벗어던졌다. 짧은 헤어스타일을 뒤로한 채 머리를 기르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했다. 데뷔 시즌의 김효범은 이국적 이미지가 물씬 풍겼지만 2년차가 된 지금의 김효범은 제법 한국적 이미지가 느껴진다.
달라진 외모와 이미지처럼 김효범은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서도 변화를 위해 몸부림쳤다. 전지훈련 동안 한국농구 적응에 주안점을 뒀고 익숙지 않은 팀플레이에도 맞춰나갔다. 하나하나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손수 지도받았다.
비록 시즌 개막 이후 기대만큼 출전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김효범에게는 ‘한국농구 배우기’의 연장선상이나 다름없다. 벤치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깨달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적은 시간이나마 코트에 나온 김효범은 지난 시즌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단발성 공격을 자제하며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 힘을 쏟았고 파울만 남발하던 수비도 요령이 생긴 모습이다. 물론 팬들이 기대하는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한국농구를 처음 배우는 김효범 입장에서는 적응기를 거치며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 이제 23살···가능성 무궁무진
베일에 가려져있던 김효범은 당장이라도 한국농구를 평정할 것처럼 평가됐다. 그러나 김효범은 데뷔 1시즌 반 동안 보여준 게 없다. 지나친 과대포장은 오히려 팬들의 실망감만 배가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하지만 김효범은 이제 겨우 23살. 급할 게 전혀 없다. 차차 한국농구를 배워가고 코트에서 감각을 찾으며 자신만의 색깔을 낼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 195cm의 신장에 준수한 스피드와 어마어마한 점프력 및 탄력은 그냥 지나치기에 너무 아까운 재능이다. 게다가 그의 덩크슛은 침체된 한국농구의 인기를 부활시킬 파급력을 갖고 있다.
김효범은 모비스에서 농구를 새로이 배워가고 있다. 당장 출전시간이 적고 활약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 출신인 유재학 감독은 누구보다도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지도력 역시 훌륭하다. 김효범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그냥 눈감을 인물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모비스의 꽉 짜여 진 조직농구가 자율농구를 추구하는 김효범과 상충된다는 이유로 트레이드의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팀으로 트레이드될 경우 또 다시 새 팀컬러에 적응해야해 자칫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유재학 감독은 김효범의 농구선수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심리적인 불안을 해소하고 적응도를 기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겨우 23살이기 때문에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김효범은 한국농구를 몸소 배워가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세련되게 다듬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김효범을 향한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덩크도 덩크지만 무엇보다 동영상 속 주인공이 바로 한국계 캐나다 교포였기 때문에 국내 농구팬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화제의 덩크 동영상의 주인공은 브라이언 김, 한국명 김효범(23·195cm)이었다.
▲ 지나친 기대와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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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탄 김효범은 그해 7월 입국, 경희대에서 공개훈련을 가지며 언론에도 이름을 알렸다. 미국 NAIA 뱅가드 대학에서 활약하며 자신을 어필한 김효범은 이듬해 2월에 있었던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되며 한국농구에 입문했다.
화려한 농구스타에 목말랐던 팬들은 김효범이 그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철썩 같이 믿었다. 동영상 속의 모습대로라면 프로농구 스타 자리는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김효범의 데뷔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시작부터가 문제였다. 예기치 못한 허리부상이 김효범의 발목을 잡았다. 허리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제외돼 재활과정을 거쳐야했던 것.
팀원들과 한창 호흡을 맞추고 한국농구에 적응해가야 할 시점에서 찾아온 허리부상은 김효범의 데뷔 시즌을 망쳤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합류한 김효범은 30경기 출전, 평균 3.3점-1.3리바운드에 그쳤다.
미국식 스타일을 버리지 못한 김효범은 공격에서 개인플레이로 일관했고 수비에서도 의욕은 있었으나 파울관리가 되지 않았다. 조직력과 수비를 중시하는 유재학 감독이 김효범을 벤치에 앉혀두게 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등번호 34번에 헤드벤드를 착용한 김효범은 분명 화제의 동영상 속 주인공이 맞았으나 플레이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김효범이 덩크를 펑펑 터뜨려 줄 것으로 기대했던 농구팬들은 실망했다. 지나친 기대에 따른 실망은 언제나 배가 되는 법이다.
▲ 변화의 몸부림
2년차가 된 김효범은 올 시즌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모비스가 치른 14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3.1점-1.2리바운드에 머물고 있다. 지난 25일 창원 LG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해 시즌 최다인 10점-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유재학 감독은 김효범보다는 이병석·우지원·김동우 등을 중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으로 목표치가 상승한 유재학 감독으로서는 베테랑들을 중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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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김효범은 달라지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등번호를 2번으로 바꾸고 헤드벤드도 벗어던졌다. 짧은 헤어스타일을 뒤로한 채 머리를 기르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했다. 데뷔 시즌의 김효범은 이국적 이미지가 물씬 풍겼지만 2년차가 된 지금의 김효범은 제법 한국적 이미지가 느껴진다.
달라진 외모와 이미지처럼 김효범은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서도 변화를 위해 몸부림쳤다. 전지훈련 동안 한국농구 적응에 주안점을 뒀고 익숙지 않은 팀플레이에도 맞춰나갔다. 하나하나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손수 지도받았다.
비록 시즌 개막 이후 기대만큼 출전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김효범에게는 ‘한국농구 배우기’의 연장선상이나 다름없다. 벤치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깨달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적은 시간이나마 코트에 나온 김효범은 지난 시즌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단발성 공격을 자제하며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 힘을 쏟았고 파울만 남발하던 수비도 요령이 생긴 모습이다. 물론 팬들이 기대하는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한국농구를 처음 배우는 김효범 입장에서는 적응기를 거치며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 이제 23살···가능성 무궁무진
베일에 가려져있던 김효범은 당장이라도 한국농구를 평정할 것처럼 평가됐다. 그러나 김효범은 데뷔 1시즌 반 동안 보여준 게 없다. 지나친 과대포장은 오히려 팬들의 실망감만 배가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하지만 김효범은 이제 겨우 23살. 급할 게 전혀 없다. 차차 한국농구를 배워가고 코트에서 감각을 찾으며 자신만의 색깔을 낼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 195cm의 신장에 준수한 스피드와 어마어마한 점프력 및 탄력은 그냥 지나치기에 너무 아까운 재능이다. 게다가 그의 덩크슛은 침체된 한국농구의 인기를 부활시킬 파급력을 갖고 있다.
김효범은 모비스에서 농구를 새로이 배워가고 있다. 당장 출전시간이 적고 활약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 출신인 유재학 감독은 누구보다도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지도력 역시 훌륭하다. 김효범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그냥 눈감을 인물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모비스의 꽉 짜여 진 조직농구가 자율농구를 추구하는 김효범과 상충된다는 이유로 트레이드의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팀으로 트레이드될 경우 또 다시 새 팀컬러에 적응해야해 자칫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유재학 감독은 김효범의 농구선수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심리적인 불안을 해소하고 적응도를 기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겨우 23살이기 때문에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김효범은 한국농구를 몸소 배워가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세련되게 다듬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김효범을 향한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동영상 하나 올려본다.
오늘12월2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삼성썬더스 대 울산모비스피버스 경기에서 울산의김효범이 단독 돌파 후 멋진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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