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Gnarls Barkley Album : Crazy, 2006음악 잘하기로 소문난 두 사나이가 만났다. 그리고 뭔가 큰 일을 저질렀다. 데이먼 알반의 캐릭터 밴드 고릴라즈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낀 걸까? 날스 바클리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고 팀 명을 거기에 짜 맞추었다. 왕년의 NBA 스타 찰스 바클리를 살짝 표절한(?) 듯 보이는 이름마저도 익살스럽다. 그렇게 신생 듀오가 올해 또 하나 탄생했다. 남부의 소울 가수 시-로(Cee-Lo)와 프로듀서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미 권에서 이들 듀오는 나오자마자 '올해의 신인'으로 대접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얼마 전 그들의 첫 싱글 'Crazy'가 서구의 차트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컴퓨터 다운로드의 판매량만으로 UK 차트 1위에 오른 역사상 첫 번째 곡으로 기록됐다. 오프라인 시장에 싱글이 발매되기 이전, 이미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제목처럼 '미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뮤직 랜드에서 풍부한 경력을 자랑하는 두 멤버는 신인이 아니다. 서던 랩 그룹 구디 몹(Goodie Mob)을 거쳐 갔던 '씨-로'는 유명 팝 가수의 앨범 피처링으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또 DJ 명함도 갖고 있는 '데인저 마우스'는 고릴라즈의 2집 음반 (Demon Days, 2005)에 프로듀서로 참여, 올 그래미시상식에서 '올해의 프로듀서'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분명 범상치 않은 콤비 플레이다.그 비범한 재능이 곧 수록 곡의 다채로운 사운드스케이프에서 발현되고 있다. 펑카델릭과 아웃캐스트의 중간 지점에 날스 바클리가 위치한다면 어떨까. 사이키델릭한 소울 펑크를 전면에 깔고 모던 록과 힙 합, 그리고 테크노와 블루스를 절묘하게 섞은 소리 색상은 묘할 따름이다. 그래서 장르의 카테고리를 딱히 규정하기도 힘들다. 혁신과 광기로 꽉 찬, 3분 미만의 짧고 힘찬 노래들은 '제이-지 세대를 위한 유쾌한 소울 샘플'이다. 총 14트랙 중 3분이 살짝 넘는 곡은 고작 4트랙이다. 뉴욕 타임스지의 해석이 말해주듯 '모타운과 필리 소울이 만났다'는 첫 싱글 'Crazy' 뿐 아니라 'The Boogie Monster', 'Transformer' 등이 보여주는 사운드 콜라주 또한 무척 흥미진진하다. 간결한 러닝타임만 봐도 위트가 느껴진다. 올해 가장 흥분되는 데뷔 앨범 중 하나다.. (참조, Oi-오이뮤직)Gnarls Barkley (Cee-Lo & Danger Mouse) Gnarls Barkley / Crazy
Posted by 이아페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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